알약맨의 신입일기
Part 1. 보안대응팀 서류부터 입사까지
안녕하세요. 알약맨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인사가 이제는 입에도 착착~ 붙고, 손에도 착착~ 감기네요.
뼛속부터 '문과'였던 제가 알약 블로그 운영 업무를 맡으면서 어려웠던 일도, 재밌었던 일도 많았는데요.
알약맨은 지난 6월 3일, 이스트소프트에서 만 1년을 채우게 됩니다. 드디어 신입 1년차인 것입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혼자 갖고 있기에는 아까운 이야기들이 많아, 기업 블로그라면 한번쯤 연재했을 '신입일기'로 풀어내 보기로 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기를 바라면서... 연출 알약맨, 감독 알약맨, 출연 알약맨과 어른들(...보안SW사업본부원)... 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그 첫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광고홍보학도, IT 기업에서 '마케팅'하기를 꿈꾸다
사진출처 : http://wefunction.com/category/free-photos/
신입일기에 앞서, 화자인 너는 누구냐!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알약 블로그를 종종 놀러오신 분들(눈팅하는 여러분도...)이라면, 알약맨이 대충 알약 브랜드의 홍보 담당자겠구나~ 예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이스트소프트 보안SW사업본부 보안대응팀에 소속하여 알약을 비롯한 본부 내 보안 제품 및 서비스를 마케팅(광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1년 전... 알약맨은 누구나 겪는 사춘기처럼, 취준기를 겪었습니다...
광탈(광속 탈락의 줄임말)의 쓴맛을 맛보며, 졸업을 앞두고 졸업을 미루냐 마느냐ㅠㅠ의 기로에 서 있다가 학과 동기를 통해 이스트소프트 채용 공고를 접하게 되었지요. 알약맨은 국내 홍보대행사 IT팀에서 인턴을 했던 경험을 살려 자소서를 썼습니다. 사실 인턴 활동을 하면서부터 IT 기업 마케팅(광고, 홍보)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에 IT가 녹아 있더라구요. 그런 점이 플러스가 되지 않았을지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당시 서류준비를 하며 메모장에 적어둔 것들
...제 1라운드 서류전형, 그 결과는? 놀랍게도 합격!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던 터라, 그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합격 메일은 보관함 한켠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두근두근 보안대응팀 필기 시험과 면접
이제 가장 빡세다는 1단계 서류를 통과하고, 필기시험과 면접이 남았습니다.
1차 면접에서 필기를 같이 본다고 해서 부랴부랴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성적 증명서도 떼었습니다. 묵혀두었던 정장도 꺼냈습니다. 전날에는 주로 취업 스터디에서 지적 받았던 것들을 체크하고, 자기소개 연습을 열심히 했어요. 정작 당일에는 버벅버벅거렸지만...
정장입고 신난 알약맨(걸?)
비가 주륵주륵 오는 날 이스트소프트 건물로 입장! 회사가 IT스럽고 참 좋았습니다.
뾰족한 건물도 마음에 들고, 바로 앞에 예술의 전당이 있어서 문화생활하기에도 좋겠다 싶었네요. 특히, 딱 봐도 면접보러 온 저에게 쑥쓰러운 듯 고개숙여 인사해주시는 직원 분들이 인상깊었습니다.
기억에 남았던 필기시험 문제는 모바일 보안 분야였습니다. 여러분도 맞춰보세요~
Q. 다음 중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악성앱이 다운로드 되는 URL을 클릭하도록 유도한 뒤, 사용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해킹 수법은?
어우 너무 쉽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뼛속부터 '문과'였던 '마케팅 직무 지원자'인 알약맨은 긴장했던 탓인지 많이 헷갈렸답니다. 특별히 주관식으로 냈으니, 한 번 맞춰보세요♥
이렇게... 어찌저찌 필기시험을 치르고, 오글거리는 자기소개도 하며 면접이 후루루룩 지났습니다.
시험과 면접을 마친 소감은 '붙을 것 같다!!!'도 아니었고, '망했어ㅠㅠ'도 아니었어요. 그래서인지 큰 기대 없이 다음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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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다음날... 왠지 익숙한 전화가 띠링띠링~
합격을 알리는 전화와 메일 한 통이 알약맨을 춤추게 했습니다. 덩실덩실~
탈탈탈 광탈 끝에 얻어낸 감동의 합격 메일ㅠㅠ
출근 첫 날, 편하게 입고 오셔도 좋습니다.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
길고 길었던 과정이었던 것 같은데, 돌아보니 어느새 이렇게 저렇게 지나갔네요.
첫 월급도 안 받았지만 이런 턱 저런 턱을 내고 탈탈 털린 기억도 납니다. 약 1주일 정도의 시간 동안 출근 준비를 하고, 두근두근 맞이한 출근 첫 날! 먼저 취업한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출근 첫날에는 역시 정장을 입어야 하나? 면접보러 갔을 때는 자유복이었던 것 같은데... 야, 그래도 첫 출근은 당연히 정장이지...
친구 말을 듣고 정장 입고 출근한 알약맨은 하루종일 후회했다는 후문이... 정장입고 책상 밑에 쪼그려 앉아서 새 컴퓨터 조립했어요. ㅠㅠ
우리 중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아...
이스트소프트 사옥을 한번쯤 다녀가신 분들이라면 아실텐데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장을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덕분에 회사에 대한 첫인상은 자유로운 복장과 화기애애하고 젊은 분위기, 색색깔 삼선슬리퍼! 였던 걸로 기억에 남아요. 여기서는 국내에 있는 슬리퍼 종류를 거의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이한 슬리퍼를 신고 계시다면 사진 기부 받겠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었나요? 알약맨의 신입일기 1탄은 이쯤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2탄이 기대되실지 모르겠네요. 나름 재미있게 쓰려고 했는데 너무 개인적인 것들(자기소개는 얼마나 오글거렸으며, 첫 출근 전에 얼마나 털렸다던지...)은 편의상 잘라냈습니다.
그럼 다음 번에는 더 재밌는 2탄으로 만나뵙겠습니다. 애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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